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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5-28 13:50

[전기신문] 전기제조업 상장사 무더기 '적자 폭탄'

글쓴이 : ㈜태성계전

10개 상장기업 평균 수익성 지표 '올 마이너스'

전기계 상장사들이 무더기로 ‘적자 폭탄’을 맞았다.
본지가 23일 현재까지 공개된 전기제조 상장기업 10곳의 1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기업들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 평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대한전선·대한광통신·LS산전·이화전기공업·일진전기·제룡전기·피에스텍·현대엘리베이터·현대중공업·효성 등 10개 상장사의 평균 매출액영업이익률은 -0.22%를 기록했다. 매출액순이익률은 평균 -5.28%로 집계됐다. 이는 물건을 아무리 팔아도 남기는커녕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의미다.

기업의 자기자본에 대한 기간이익 비율을 뜻하는 ROE는 더 심각하다. 1분기 10개 기업의 평균 ROE는 -9.25%로 나타났다. 연초 기업 경영에 1000원을 투자해 1분기 동안 92원의 적자를 입었다는 뜻이다.

수익성은 작년 1분기와 비교해도 크게 떨어진다. 지난해 10개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3.96%와 5.46%. 지난해 비교적 무난한 성적을 보였던 기업들은 올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ROE는 지난해 1분기 -2.1%에서 -9.25%로 적자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 업계는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과 엔저 현상으로 인한 수출경쟁력 약화를 실적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끝을 보이지 않는 불황으로 얼어붙은 내수시장의 유일한 탈출구로 여겨졌던 수출길마저 막히면서 전기계 제조업체들은 헤어날 수 없는 부진의 늪에 빠진 모양새다.

여기에 중국 경기둔화와 유가․원자재가격 상승, 대북 리스크 등도 실적 악화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황으로 제조업계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불경기가 수년간 지속되는 상황에서 엔저와 북핵문제 등이 터지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실적 저하를 겪고 있는 모습이다”고 밝혔다.
실적 부진은 대․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왔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ROE 등 3개 수익성 지표 중 한 개 이상 지표에서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대한전선과 대한광통신, 이화전기공업, 피에스텍, 현대엘리베이터, 일진전기, 효성 등 7개에 달했다.

현대엘리베이터와 효성은 순이익률과 ROE 두 지표가 마이너스를 나타냈으며, 심지어 영업이익률․순이익률․ROE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도 4곳(대한전선․대한광통신․이화전기공업․일진전기)이나 있었다.

반면 제룡전기, 피에스텍 등은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았다.

제룡전기는 분석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3개 수익성 지표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개선됐으며, 피에스텍은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였지만 순이익률(54.35%)과 ROE(5.27%)가 분석 기업 중 가장 높았다.

김병일 기자 (kube@electimes.com)